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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읽어주는 서울시 소식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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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기 걸렸다면 청년상담파트너 만나 보세요

마음상담을 받았던 공간
마음상담을 받았던 공간 ⓒ고유미

나를 사랑하기 어렵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정작 나를 챙기지 못했다. 상대방 눈치를 보느라 내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따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삶 속에 갇혀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깊어졌지만, 쉽사리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대신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을 선택한 것이 올해 잘한 선택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상담사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속마음을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는 말처럼 처음보다 두 번째 만남은 전보다 긴장감과 어색함이 줄었다. 상담사의 조언을 토대로 행동했던 것에 대해 조언을 들으며 고민에 대한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샛강역에 위치한 로뎀 상담연구소를 찾았다.
샛강역에 위치한 로뎀 상담연구소를 찾았다. ⓒ고유미

'힘내'라는 말 대신 '상담' 권유해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이라면 온라인 '청년몽땅정보통' 접속 후 '나의 심리상태 확인하기' 메뉴를 통해 심리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진로 정서, 스트레스, 우울 증상 3가지 검사를 하고 신청 결과를 기다렸다. 내담자로 지정되면 메일로 'MMPI-2-RF 다면적 인성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코드가 전달되고, 검사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상담사가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상담 일자와 시간을 조율했다. 직장인이라 평일 저녁 7시 이후에야 상담이 가능했는데, 내 시간에 맞춰 상담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상담 시간은 1회에 50분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일반군, 준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상담 횟수는 일반군은 5회, 준위험군은 7회 상담이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 또는 반려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고위험군은 7회 상담 종료 후 서울시 협력 전담병원 이용 안내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공공 심리상담 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 건강으로 힘들어하는 청년이 많다는 사실에 위로와 씁쓸함이 함께했다.

청년상담파트너(YCP)와 진행하는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고 한다. 청년수당지급이나 취업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상담사들은 모두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학회,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보유자로 공인된 전문 자격을 갖춘 분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병원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부담 없는 마음건강사업 다음 신청기간을 노려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상담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된다.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 하루 전이면 변경이 가능했다. 다만 당일 취소의 경우 상담 가능한 회기 수가 차감되며 당일 취소가 2회가 누적되면 상담이 종료된다.

안락함이 느껴졌던 상담실
안락함이 느껴졌던 상담실 ⓒ고유미

첫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간단한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청년상담파트너와 자연스럽게 일상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을 열고 감춰왔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상담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 청년상담파트너는 원하는 감정을 담은 단어 카드를 고르라고 했고, '성취', '인정'을 선택했다.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답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행복을 원한다는 큰 덩어리에서 '행복'에 대한 정의가 내포한 의미를 찾으며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한 느낌을 받았다.

감기 걸리면 감기약을 먹듯 마음이 힘들다면 청년상담파트너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서울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

- 시민기자 고유미

단풍 옷 입은 남산둘레길에 가을 소풍 다녀왔어요!

서울 대표 단풍 명소 남산이 가을로 붉게 물들었다.
서울 대표 단풍 명소 남산이 가을로 붉게 물들었다. ⓒ이은선

서울 곳곳 가로수들이 노란 옷, 빨간 옷 등 예쁜 가을 옷을 입고 있다. 가로수들이 물드는 걸 보면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떠나는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서울의 단풍 명소인 남산을 찾았다. 남산에서는 매년 단풍 시즌에 맞춰 서울시민들이 가을 남산을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진행하는 '남산둘레길 가을 소풍(11월 1일~20일)'에는 단풍길을 따라 걷는 '걷기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 중 남산 즐기기 체험 프로그램인(11월 5일, 6일) '힐링숲 회복요가'와 '둘레길 가을 러닝'에 참가하였다.
'남산둘레길 가을 소풍'의 체험 프로그램인 '힐링숲 회복요가'에 참여하였다.
'남산둘레길 가을 소풍'의 체험 프로그램인 '힐링숲 회복요가'에 참여하였다. ⓒ이은선

'힐링숲 회복요가'와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 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여 예약을 진행하였다. 예약이 완료되면 확인 문자와 프로그램 일정에 대해 전달받았다.
'힐링숲 회복요가' 참여자들이 남산 소나무 힐링숲으로 이동하고 있다.
'힐링숲 회복요가' 참여자들이 남산 소나무 힐링숲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은선
'힐링숲 회복요가'는 남산 소나무 힐링숲에서 진행되었다.
'힐링숲 회복요가'는 남산 소나무 힐링숲에서 진행되었다. ⓒ이은선

'힐링숲 회복요가'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남산공원 북측 순환로 입구에 모여 운영자의 안내에 따라 남산 소나무 힐링숲으로 이동하였다. 힐링숲 안에는 나무로 된 평상이 있었고, 요가 매트와 요가 소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약간 쌀쌀함이 느껴지는 이른 시간에도 모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만이 가득했다.
'힐링숲 회복요가'에서 함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참여자들
'힐링숲 회복요가'에서 함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참여자들 ⓒ이은선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강사님께서 마이크를 사용해서 설명해주셔서 목소리를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힐링숲 회복요가'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는 난이도로 강의가 진행되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요가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약간의 추위로 몸이 긴장되어 있었는데, 강사님의 설명에 맞춰 동작을 취하고 나니 어느새 추위는 가시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요가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기초 코스로 진행되었다.
요가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기초 코스로 진행되었다. ⓒ이은선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는 다운독을 비롯한 요가의 기본동작들을 배웠다. 남산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경치를 즐기니 한 시간의 운동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운동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인증 사진을 남기며 남산을 더 즐겼다. 남산을 요가로 즐기고 나니 몸과 머리가 더욱 상쾌해져서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떠오르는 듯했다.
오후에는 전문 코치님과 함께 하는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오후에는 전문 코치님과 함께 하는'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은선

'힐링숲 요가' 프로그램이 그야말로 '힐링'이 되는 편안한 시간이라면, 오후에는 에너지 가득하게 남산을 즐기고 싶어서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하였다.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은 이론강습을 위해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은 이론강습을 위해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이은선
이영재 코치님의 러닝 이론강습으로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영재 코치님의 러닝 이론강습으로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은선

'둘레길 가을 러닝' 프로그램은 40분의 이론 강습과 60분의 실습 강의로 진행되었다. 마라톤 경력 17년 차의 이영재 코치님께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해주셨다. 러닝 초심자를 위한 러닝 기초 이론 강의가 진행되었다. 러닝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고, 그동안 물어보지 못했던 러닝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러닝의 기본자세, 호흡법, 운동 방법을 배운 뒤 참가자들은 남산공원 북측순환로로 이동하여 실습을 준비하였다.
야외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실습이다 보니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이 준비됐다.
야외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실습이다 보니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이 준비됐다. ⓒ이은선
참여자들이 본격적인 러닝을 위해 스트레칭으로 웜업을 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본격적인 러닝을 위해 스트레칭으로 웜업을 하고 있다. ⓒ이은선
참여자들은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3km 정도를 함께 달렸다.
참여자들은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3km 정도를 함께 달렸다. ⓒ이은선
달리는 와중에도 코치님이 1:1 피드백을 해주셔서 초보자들에게 몹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달리는 와중에도 코치님이 1:1 피드백을 해주셔서 초보자들에게 몹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은선

마무리 스트레칭으로 '둘레길 가을 러닝'이 마무리되었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운동 코스는 첫 방문이었는데, 달리기와 산책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 러닝을 위해 재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에 참여한 남산 가을 소풍 프로그램의 '힐링숲 요가'와 '둘레길 가을 러닝'으로 남산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을로 물든 남산이 방문객을 맞이하기위해 예쁜 단풍 옷을 입고 있다.
가을로 물든 남산이 방문객을 맞이하기위해 예쁜 단풍 옷을 입고 있다. ⓒ이은선

남산에는 이미 많은 나무들이 열심히 옷을 갈아입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가을 단풍 구경은 남산둘레길에서 산책하며 건강도 챙겨보는 건 어떨까?

남산둘레길

○ 위치 : 남측숲길입구~북측순환로입구

○ 주소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홈페이지

○ 문의 : 남산공원 02-3783-5900

2022 남산둘레길 가을소풍 (11월 1일~20일)

- 시민기자 이은선

청계천 존치교각, 야간 조명으로 새 옷 입었네!

화려하게 불 밝힌 청계천 존치교각을 바라보며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화려하게 불 밝힌 청계천 존치교각을 바라보며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유빈

깊어가는 가을, 청계천 산책이 더욱 즐거워졌다. 최근 청계천에 새로운 야간 볼거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이 볼거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청계천 비우당교 인근에 자리한 청계천 존치교각이다.

오후 6시, 해가 저물자 하천 한복판에 우뚝 솟은 3개의 교각에 아름다운 조명이 입혀지며 빛을 발했다. 아이 꼬까옷을 입힌 듯 알록달록한 이 조명 작품에는 계단에 올라서서 가을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존치교각을 비추는 작품에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존치교각을 비추는 작품에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유빈
존치교각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이유빈
존치교각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이유빈

때마침 청계천엔 휘영청 둥근 달이 떠 한층 멋스런 가을밤을 연출하고, 낭만적 문구가 적힌 고보조명(야간에 불빛으로 바닥에 글이나 그림을 표현하는 조명)이 어두웠던 산책로를 비춘다.

'청명한 가을 밤하늘, 달빛을 향한 꿈 / 풍요로운 달빛을 머금고 꿈꾸는 너와 나의 청계천'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이 고보조명은 빙글빙글 돌아 생동감을 더한다.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올라 한층 멋스런 가을밤을 연출하고 있다.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올라 한층 멋스런 가을밤을 연출하고 있다. ⓒ이유빈
청계천 산책로에서 만난 고보조명이 빛을 발한다.
청계천 산책로에서 만난 고보조명이 빛을 발한다. ⓒ이유빈
고보조명은 빙글빙글 돌아 생동감을 더한다.
고보조명은 빙글빙글 돌아 생동감을 더한다. ⓒ이유빈

청계천 존치교각은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수도 서울의 개발 시대를 기억하고 청계천 복원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남겨 둔 3개의 교각으로,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 자리한다.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서울시는 존치교각에 아름답게 색을 입히는 야간 디자인 조명사업을 통해 청계천의 새로운 볼거리로 재탄생시켰다.

밤이면 아름답게 변신하는 존치교각이 있어 청계천의 야경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은 물론이다. '하늘물터'란 이름의 존치교각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청계천 야간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은 아름다운 교각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새로운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새롭게 단장한 존치교각이 밤을 밝히는 청계천의 명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 야간의 청계천 산책로에 생기를 불어넣는 디자인 조명은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해 저물녘 존치교각이 보이는 청계천 풍경
해 저물녘 존치교각이 보이는 청계천 풍경 ⓒ이유빈
'하늘물터'란 이름의 존치교각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하늘물터'란 이름의 존치교각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유빈

청계천 하류 두물다리 북단에는 청계천박물관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자리 잡고 있다. 긴 유리튜브 형태의 박물관 외관이 청계천의 물길을 상징하고 있듯이 청계천박물관은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청계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960년대 청계천 판잣집을 복원해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던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지난 9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있던 추억의 교실과 구멍가게 등이 사라지고 자연생태 친화적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청계천 두물다리 북단에 위치한 청계천박물관
청계천 두물다리 북단에 위치한 청계천박물관 ⓒ이유빈
자연생태를 담은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자연생태를 담은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이유빈

판잣집 형태의 외부 모습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테마존 내부 공간은 현대식으로 꾸며졌다. 실내에 들어서면 백로, 황조롱이 등 벽면에 그려진 조류들이 날아오를 듯 눈길을 끈다. 작은 곤충부터 몸집이 큰 조류까지 청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전시된 세밀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기다란 형태의 실내 공간에는 넓은 창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편히 앉아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을 즐기기에 좋다. 벽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청계천의 아름다운 풍경이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상영된다.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과 생태를 즐기며 덤으로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다.

청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벽면에 그려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실내 모습
청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벽면에 그려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실내 모습 ⓒ이유빈
넓은 창으로 청계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창으로 청계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유빈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실내에서 바라본 청계천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실내에서 바라본 청계천 ⓒ이유빈

청계천박물관

○ 위치: 서울시 성동구 청계천로 530

○ 교통: 지하철 2호선 용두(동대문구청)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관람시간: 매일 10: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홈페이지

○ 문의: 02-2286-3410

- 시민기자 이유빈

지하철 5호선, 드디어 김포와 연장된다! 김포콤팩트시티 연계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27) 5호선 연장, 서울 서부 - 김포 광역 교통난 해소 기대
한우진 시민기자
5호선 신형 전동차 ©서울교통공사
5호선 신형 전동차

서울지하철은 1-4호선을 1기, 5-8호선을 2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산이나 과천 등 시외로 적극 연장했던 1기 지하철과 달리 2기 지하철은 개통 당시 시계(市界)에서 끝나는 노선 형태로 인해 광역 교통을 흡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도권 인구 증가로 교통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7호선이 부천과 인천으로(2012~2021년), 5호선이 하남으로(2020~2021년) 연장되며 광역 기능을 갖게 되었다. 1기 지하철은 아니지만 4호선도 남양주 진접으로(2022년) 연장되었고, 8호선을 별내신도시로 연장하는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 [관련 기사] 서울지하철 3~9호선 어디까지 연장되나?

이런 와중에 지난 11월 11일 국토교통부는 현재의 김포한강신도시 북쪽에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라는 두 번째 김포한강신도시를 짓기로 결정하고, 이곳까지 서울지하철 5호선을 연장한다고 발표하였다. 5호선 동쪽이 하남으로 연장된 것처럼 서쪽도 김포로 연장되는 것이다.

김포공항역 주변 지하철 노선도 ©서울교통공사
김포공항역 주변 지하철 노선도
5호선 김포 연장 노선도 ©국토교통부
5호선 김포 연장 노선도

사실 5호선의 김포 연장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5호선 종점 너머에 김포시가 있다 보니, 김포시까지 지하철을 연장하자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등장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문제로 인하여 지자체의 단순 구상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도시와 여러 택지지구 등으로 김포시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통난은 갈수록 심각해졌다. 어떤 식으로든 지하철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5호선 연장, 9호선 연장, 별도 경전철 등 많은 대안이 등장했는데, 최종적으로 김포시는 김포공항역까지 연결되는 경전철(輕電鐵)인 김포도시철도를 건설하여 지난 2019년 개통시켰다. ☞ [관련 기사] 7월, 김포도시철도 개통되면 달라지는 것들

김포도시철도 차량기지 ©김포시
김포도시철도 차량기지

하지만 경전철의 낮은 수송력 때문에 출퇴근 시간 혼잡 문제가 심각했고, 기존 지하철의 연장, 즉 중전철(重電鐵)을 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컸다. 이에 따라 5호선 연장이 재부각되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후에도 5호선 연장은 김포한강선이라는 이름으로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교통망계획(광역교통비전 2030,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등)에 꾸준히 포함되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제2 김포한강신도시 계획과 함께 확정되어 발표된 것이다.

이로 인해 김포는 지하철 노선 2개가 들어가는 신도시가 되었다. 이는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들어가는 분당이나 경의중앙선과 3호선이 들어가는 일산 등과 같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왜 5호선 연장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5호선 연장은 약점이 꽤 있다. 일단 김포공항역을 기준으로 서울시로 들어갈 때 강북 도심으로 간다면 공항철도가 유리하고, 강남으로 간다면 9호선이 유리하다. 심지어 5호선이 지나가는 여의도를 간다고 해도 9호선이 더 빠르다. 김포공항~여의도 이동 시 9호선 급행은 18분, 5호선은 27분이 소요된다. 결국 김포시에서 5호선을 탔다고 해도 대부분의 승객들은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나 9호선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이야기다. 애초에 9호선을 연장했다면 강남 방향은 갈아탈 필요가 없을 것이다.
5호선과 9호선의 김포공항역 주변 굴곡 비교 ©서울시
5호선과 9호선의 김포공항역 주변 굴곡 비교

또 다른 문제는 김포공항역 근처에서 5호선의 굴곡이 심하다는 것이다. 5호선 연장이 김포시 쪽으로 가려면 방화역과 차량기지를 들러야 하기 때문에, 방화동 안에서 커다란 역S자를 그리면서 돌아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9호선은 김포공항역에서 개화역으로 가다가 분기하면 김포시 쪽으로 직선으로 갈 수 있다. 물론 개화역쪽 노선이 자투리로 남게 되지만, 이는 차량기지 방면 지선(1호선 서동탄역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이렇듯 서울행 방향과 김포공항 주변의 굴곡 측면에서 9호선이 더 우수한데도 5호선이 연장 노선으로 선택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는 9호선을 연장하려면 김포공항 지하에서 터널을 분기시켜야 하는데 이미 완성된 구조물에 대해 공사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9호선을 지을 당시에 김포시 연장이 확정되었더라면 함께 공사할 수 있었을 텐데 만시지탄이다.

강서한강공원과 방화차량기지 위치 ©서울시
강서한강공원과 방화차량기지 위치

두 번째는 현행 5호선 방화차량기지의 이전 및 해당 부지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방화차량기지는 한강과 강서한강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입지가 좋고, 주변에 큰 도로와 다리도 지나가서 교통도 편리하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 등으로 활용도가 낮게 쓰이고 있어서 여러모로 아쉬운 상태이다. 하지만 이곳부터 지하철 5호선을 김포시로 연장시키면 차량기지의 시외 이전도 가능해지고, 지하철역도 설치되므로 유동인구도 늘릴 수 있다. 특히 이 지점의 지하철역은 종착역도 아닌 중간역이 되므로 양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더욱 편리한 역이 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5호선의 차량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5호선 김포 노선은 경계역 환승 방식이 아닌 직결 연장 방식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향후 서울지하철의 시외 연장에 대해 환승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기존의 연장 방식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 ☞ [관련 기사] 서울지하철 시외 노선 연장 시 효율적인 방법은?

이는 김포시 주민 입장에서도 유리한데 8량 대형 중전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8량 대형 중전철의 정원은 1,256명으로, 김포도시철도 경전철 2량 열차 정원 172명의 7.3배에 이른다. 다만 5호선 열차 전체가 김포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외로 가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운행 횟수를 줄이기 위해 일부 열차가 경계역에서 회차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구파발역, 당고개역, 사당역, 온수역 등 시계에 위치한 대부분의 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열차의 중간 회차는 차량기지 위치와 무관하며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차량기지가 없는 사당역의 회차가 대표 사례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위치 ©국토교통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위치

5호선 연장선의 구체적인 경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선 취지상 인구가 많은 택지지구들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역에서는 김포도시철도와 십자로 환승이 예정되어 있어서 교통의 요지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GTX노선도 들어와서 '트리플 환승역'이 된다. ☞ [관련 기사] '트리플역세권'을 넘어, '퀸튜플역세권'도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 지하철 노선이 들어가면 수요 확보 효과가 상당하다. 실제로 5호선 하남 연장선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미사역은 일평균 수송인원이 2만 명이 넘는데 이는 5호선 전체 56개역 중 13등에 이르는 수치다. 마포역보다도 이용객이 많다. ☞ [참고] 서울교통공사 수송 수요 자료

서울지하철 5호선이 김포로 연장되면, 서울-수도권의 동서를 길게 연결하는 핵심 철도망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5호선 동쪽 연장이 하남시 및 서울 강동구 발전에 기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발표된 5호선 서쪽 연장이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본고에 소개된 사업계획은 향후 변경될 수 있음

- 한우진 시민기자

힙지로를 느끼는 새로운 방법! 젊은 예술가의 아지트를 만나다

을지서비스센터는 예술 코드로 기능하는 을지로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줬다.
을지서비스센터는 예술 코드로 기능하는 을지로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줬다. ⓒ박지영

기자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세운상가 뒤쪽 을지로 골목을 찾는다. 인쇄 골목 사이엔 특색 있는 책방, 카페, 전시 공간, 상점 등이 여럿 있는데,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원래의 외부 인테리어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숨겨진 곳을 발견하는 기쁨이 쏠쏠하다. 얼마 전 이곳에 을지로 젊은 예술인들을 소개해주는 '을지서비스센터'가 설치돼 10월 1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운영되었고, 기자도 이곳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 베일에 싸여있던 을지로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을지서비스센터는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의 공간을 소개했다.
을지서비스센터는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의 공간을 소개했다. ⓒ박지영

숨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을지로 골목여행사, '을지서비스센터'

을지서비스센터는 운영기간 동안 세운상가 한 켠에서 '세상 모든 것에 예술이 연결되는 시대를 위한 서비스'를 진행했다. 중구문화재단과 을지예술센터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 활동은, 을지로 3, 4가에 자리한 50여 개의 예술 공간을 세분화하여, '예술과 을지로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우리들의 일상에 예술이 어떻게 흡수되는지'에 대한 활용법을 안내해줬다.

본격적인 투어는 을지로 감상법을 위한 '을지투어센터', 을지로의 문화 라이트를 위한 '을지문화센터', 을지로의 컬렉터를 위한 '을지쇼핑센터'로 세분화되어 진행되었는데, 필자는 이중 '을지투어센터'에 참여했다.

을지투어는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는 예술가이자 기획자인 고대웅 님의 안내로 이뤄졌다.
을지투어는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는 예술가이자 기획자인 고대웅 님의 안내로 이뤄졌다. ⓒ박지영

을지투어센터에서 돌아본 힙지로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

'을지투어서비스'는 6개의 코스로 매 코스마다 6명의 인원을 사전 예약 받아 90분간 진행했다. 기자는 '도시를 발견하고 다양성을 더해주는 예술 공간'을 주제로 하는 코스4에 참여해 도보로 이동하며 총 여덟 곳의 예술인 아지트를 방문했다.
아트쉬프트 내부. 감각적인 예술 공간으로 을지로를 찾는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트쉬프트 내부. 감각적인 예술 공간으로 을지로를 찾는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지영

첫 만남은 '아트쉬프트'에서 이뤄졌다. 아트쉬프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순수미술 조형을 전공하고 미술작가로 활동하다 한국에 들어온 지 5년 된 예술가 부부의 아지트다. 오픈 공간에서 예술을 더 가깝게 경험할 수 있게, 카페, 공연장, 전시장 등 다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2021년 3월에 오픈한 후 1년 동안은 아내인 전아영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고, 현재는 남편인 재커리 로버츠(Zachary Roberts) 작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굉장히 감각적인 공간인데다 음료와 작품집, 굿즈도 판매 중이라 여느 카페처럼 편히 들렀다 갈 수 있다. 당일 참석자들은 아트쉬프트에서 판매하는 전아영 작가의 엽서와 스티커, 아트쉬프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개최하는 클래식 연주회의 할인 쿠폰 등을 선물로 받았고, 재커리 로버츠 작가와의 짧은 만남도 가질 수 있었다.
전소연 작가 작업실엔 밝은 기운이 넘친다. 작업실 방문을 원하면 사전에 작가 SNS를 통해 연락하고, 약속을 잡으면 된다.
전소연 작가 작업실엔 밝은 기운이 넘친다. 작업실 방문을 원하면 사전에 작가 SNS를 통해 연락하고, 약속을 잡으면 된다. ⓒ박지영

두 번째로 이동한 장소는 '전소연 작가의 작업실'이었다. 평소 상상한 예술가의 작업실과는 조금 다른 을지로 소재 평범한 건물 내에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부터는 전소연 작가가 뿜어내는 발랄한 기운에 압도당해 공간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을 하는 전소연 작가의 작품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는데, "작업실의 문은 늘 열려 있으니 오가다 편하게 들러 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플립러프를 운영하는 젊은 작가들. 을지투어는 기록을 위해 영상촬영도 함께 이뤄졌다.
플립러프를 운영하는 젊은 작가들. 을지투어는 기록을 위해 영상촬영도 함께 이뤄졌다. ⓒ박지영

세 번째로 장소는 2020년에 설립된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로 서울에서 시작된 'FLIPROUGH(플립러프)'였다.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서브 컬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보드를 즐기는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 및 제작을 한 옷과 소품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젊은 층에게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자신감'을 전하는 메시지를 가진 젊은 예술가들답게, 활동 기반이 된 을지로에 가게를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자신들의 예술적 발언을 위한 토대 마련이라는 점이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하는 젊은 예술가로서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다.
쇼품, 작업실, 워크룸 기능을 하는 '바이꼼 워크룸'. 기자도 이곳에서 지인 선물을 구입했다.
쇼품, 작업실, 워크룸 기능을 하는 '바이꼼 워크룸'. 기자도 이곳에서 지인 선물을 구입했다. ⓒ박지영

네 번째 장소는 '바이꼼 워크룸'이었다. '바이꼼 워크룸'은 비즈공예작가 작업실로,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작품을 소장하는 경험. 손으로 만드는 가치'를 체감할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을 살 수 있는 쇼룸이자, 일반인 대상으로 수업도 진행하는 교실로, 작가 작업실엔 그동안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들이 세심한 설명과 함께 놓여 있었다. 액세서리마다 작가가 어디서 영감을 받아서 창작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어, 의미를 찾고 싶은 참여자들이 자신을 위해 혹은 지인들을 위해 작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몽환적 분위기의 주디 작가의 작품은 짜임새 있는 기획전시로 다시 만나고 싶다.
몽환적 분위기의 주디 작가의 작품은 짜임새 있는 기획전시로 다시 만나고 싶다. ⓒ박지영

다섯 번째 장소는 '주디(Judy) 작가의 작업실'이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한 이곳은 보라색의 오브제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사진도 자유롭게 찍으며 주디 작가의 작품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의 일부로 마련된 오브제로 참가자들에게 기념품도 만들어 주셨는데, 어디서도 받기 어려운 기념품이라 기자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미오레코드는 음악도 듣고, 음반 및 소품도 구매하고,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는 다목적 공간
미오레코드는 음악도 듣고, 음반 및 소품도 구매하고,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는 다목적 공간 ⓒ박지영

여섯 번째 장소는 '미오 레코드'였다. 기자가 을지로를 여러 번 왔어도 세운상가나 대림상가 윗길로만 다닐 뿐 아랫길로 다닐 생각은 못해봤는데, 생각보다 이곳엔 맛집과 볼만한 공간이 많았다. 미오 레코드 역시 그 중 하나였는데,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개성 있는 내부 장식과 음반 컬렉션이 인상적이었고, 특색 있는 소품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핸드 드립 커피도 팔고 있어, 음악이 그리운 날에 이곳을 찾아 목마름과 정서적 충전을 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러리 을지로에서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작품을 더 깊게 볼 수 있었다.
갤러리 을지로에서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작품을 더 깊게 볼 수 있었다. ⓒ박지영

일곱 번째 방문지는 '갤러리 을지로'였다. 대림상가 3층에 위치한 이곳 역시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전시를 감상하고 즐기기엔 적합했다. 큐레이터의 설명으로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을 둘러보며 작품의 제작과정 및 의미 등을 짚어 볼 수 있었다.
아고는 조명 쇼룸으로, 을지로에서 작업하는 다른 장르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아고는 조명 쇼룸으로, 을지로에서 작업하는 다른 장르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박지영

여덟 번째 방문지는 'AGO(아고)'로, 한국에서 20여 년 간 조명을 유통해 온 회사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2017년,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화성을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소통하고 협업하여 조명 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조명 쇼룸이지만 다른 장르의 작가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을지로 골목엔 다양한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
을지로 골목엔 다양한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 ⓒ박지영

언제나 열려있는 예술가의 아지트

기자는 이 투어에 참석한 후, 찾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서울에는 보이는 것보다 더 다양한 공간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를 위해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더 다양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을지투어센터를 통해 을지로에 살고 있는, 작업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예술가를 만나는 일이 전시장이나 특별한 공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카페, 워크룸, 옷가게, 레코드숍 등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좋았다.

아직 이전처럼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때라 예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골목 투어를 하던 기분도 다시 들었다. 현재 프로그램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앞서 소개한 공간들은 작가 개인 작업실을 제외하고는 언제라도 찾을 수 있으니, 힙지로의 예술가 아지트가 궁금한 분들은 찾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을지서비스센터 - 을지투어센터

을지서비스센터 인스타그램

아트쉬프트

○ 전소연 작가 인스타그램 @illujeon

플립러프

○ 바이꼼 워크룸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6길 5-31 우신빌딩 302호

○ 주디 작가 인스타그램 @wexkrt

○ 미오 레코드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0길 20 1층 수·목휴무. 월·화 13:00~20:00 , 매일 14:00~21:00

○ 갤러리 을지로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7 대림상가 3층 가-372호

AGO(아고)

- 시민기자 박지영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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