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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읽어주는 서울시 소식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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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을, 아차산 자락에서 만난 단풍

서울단풍길 96선 중 '워커힐로' 탐방
아차산 생태공원 위에서부터 곧바로 단풍길이 시작된다.
아차산 생태공원 위에서부터 곧바로 단풍길이 시작된다. ⓒ이선미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다시 가을가을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둘러 가는 것 같던 가을이 조금 속도를 늦추는 것 같은 날씨다. 단풍도 막바지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만날 수 있는 단풍길을 찾아 아차산 자락을 찾았다.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아차산 생태공원 쪽으로 올라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빅토리아 연꽃까지 피어나는 습지원과 나비정원, 자생식물원 등이 조성되고, 억새와 구절초 등 가을 풀꽃들도 피어나는 생태공원은 한창 공사 중이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쉬울 게 없었다. 단풍길이 곧장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단풍 명소 워커힐 길이 1킬로미터 정도 이어진다.ⓒ이선미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단풍 명소 워커힐 길이 1킬로미터 정도 이어진다. ⓒ이선미

드라이빙하면서 단풍 구경도 좋지만 워커힐길은 뚜벅뚜벅 걷는 게 최고다. 인도도 나무 데크로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천천히 여유 있게 걸으며 단풍을 즐겼다.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아이들과 함께한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오갔다. 걷다 보면 아차산으로 들어서는 길들이 나있어서 등반하고 내려오는 시민들도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단풍놀이하고 있는 부부 ⓒ이선미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단풍놀이하고 있는 부부 ⓒ이선미

나무마다 단풍 드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서 단풍의 색도 저마다 달랐다. 워커힐로에는 가장 마지막에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나무가 쭉 이어져 있어서 아직 충분히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저마다 다른 빛깔로 물든 단풍 ⓒ이선미
저마다 다른 빛깔로 물든 단풍 ⓒ이선미

단풍은 총천연색이라는 표현 그대로였다. 초록부터 연록까지, 붉은색부터 주황, 빨강, 노랑까지 수많은 색이 어우러진 단풍이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유독 밝고 유독 원색인 나무 아래에서는 목이 아플 정도로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워커힐호텔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용마도시자연공원을 지나간다. 여러 가지 운동 기구들이 마련돼 있어서 근처 주민들이 숲속에서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민들이 호젓한 용마도시자연공원을 산책 중이다.ⓒ이선미
시민들이 호젓한 용마도시자연공원을 산책 중이다. ⓒ이선미

워커힐로에서 다시 아차산 생태공원을 지나면 시원하게 탁 트인 아차산 어울림광장이 넓게 펼쳐지고, 그 뒤로 지난 10월 정식 개관한 아차산 숲속도서관 책쉼터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차산 아래 문을 연 '아차산 숲속도서관 책쉼터' ⓒ이선미
아차산 아래 문을 연 '아차산 숲속도서관 책쉼터' ⓒ이선미

광장에서는 '아차산 동행숲길'로 들어설 수 있는데, 이 숲길 끝에서 아차산 둘레길이 이어진다. 아차산 동행숲길은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데크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무장애 숲길이다.

단풍길을 따라 길을 올라가면 영화사라는 사찰이 있다. 단정해 보이는 경내에 기도하는 분위기가 배어 있어서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역사는 신라시대로 올라가고, 깃든 이야기도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1980년 이후 불교가 깊은 산에서 사람 사는 도시로 내려오고 젊은이들에게 다가서는 등 혁신하며 사회와 함께하는 종교로 거듭나게 된 과정에서도 영화사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영화사는 불교가 사회와 함께하는 종교로 거듭나던 장소라고 한다. ⓒ이선미
영화사는 불교가 사회와 함께하는 종교로 거듭나던 장소라고 한다. ⓒ이선미

범종각 바로 옆으로 침목으로 만들어놓은 계단이 이어졌다. 미륵전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설 때마다 붉은 단풍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종종 낙엽이 톡톡 스쳤다. 단풍을 즐기는 시민들과 기도하러 올라가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붉은 단풍길을 한 불자가 올라가고 있다. ⓒ이선미
붉은 단풍길을 한 불자가 올라가고 있다. ⓒ이선미

추운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다.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나뭇잎과 이별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나무는 떨켜를 만들어 뿌리에서 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한다. 잎은 점점 초록의 빛을 잃고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을 드러낸다. 울긋불긋 어여쁜 색으로 찬란해진 잎들은 마침내 낙엽이 된다.
단풍 사이로 보이는 영화사 대웅전ⓒ이선미
단풍 사이로 보이는 영화사 대웅전 ⓒ이선미

떨켜는 나무가 살아가기 위한 전략이다. 잎을 버리지 않으면 긴 겨울을 견딜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다시는 봄도 만날 수 없다. 결국 떨켜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준비다. 미륵전 기도처에 앉아 고요히 마음을 모으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니, 기도는 마음의 떨켜를 만드는 시간 같았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 나무처럼, 쓸데없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모으는 시간. 그 뒷모습이 단풍처럼 고왔다.

- 시민기자 이선미

알프스를 한눈에! 노원기차마을로 떠나는 스위스 여행

11월 17일 노원기차마을이 문을 열었다.
11월 17일 노원기차마을이 문을 열었다. ©김영주

화랑대 철도공원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스위스의 주요 명소들을 담은 철도 디오라마를 전시하는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이다. '디오라마'란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든 축소 모형과 풍경이란 의미이며 현재는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에서 널리 쓰인다.

노원기차마을에 들어서니 마치 디즈니 만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기차 모형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위스의 주요 명소들을 축소한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다.
스위스의 주요 명소들을 축소한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다. ©김영주

이곳은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가진 디오라마와 철도망을 결합한 동적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스위스의 산악과 호수를 비롯한 지형과 도시의 역사·문화, 기차·자동차·배 등 각종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를 했다고 한다. 직접 가서 모형을 보면 알겠지만, 그 정교함이 놀라울 뿐이다. 어떻게 이런 작은 모형들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살렸나 싶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형광색 버튼을 누르면 기차 모형이 실제로 움직인다.
형광색 버튼을 누르면 기차 모형이 실제로 움직인다. ©김영주

전시관에 들어서면 알프스의 대표 봉우리인 융프라우, 마테호른, 몽블랑과 체르마트, 취리히를 비롯한 주요 도시와 아름다운 전원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도 한눈에 느낄 수가 있다. 산악 터널과 철교 위를 내달리는 기차들과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와 양떼 등 한폭의 그림 같은 스위스의 풍경이 실제 모습 그대로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조명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파란 불빛의 모습은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한다.
조명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파란 불빛의 모습은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한다. ©김영주

기차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 타는 사람 등 다양한 미니어처가 실제로 움직이면서 생동감을 전한다. 조명을 활용해 스위스의 낮과 대비되는 밤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10분 간격으로 전체 조명이 어두워지면 디오라마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스위스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34개의 디오라마를 구동할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34개의 디오라마를 구동할 수 있다. ©김영주
기차모형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기차모형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김영주

조명을 활용해 스위스의 낮과 대비되는 밤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람객이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버튼을 직접 눌러 34개의 디오라마를 구동할 수 있었는데, 계속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버튼을 누르면 모형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노원기차마을을 찾을 어린이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발판을 설치했으며, 직접 기차 모형을 만져보고 작동시켜 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해 놓았다.
2층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
2층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 ©김영주

전시관에는 4.4m 크기의 알프스 마터호른산 모형을 중심으로 융프라우와 몽블랑 산맥이 펼쳐져 있으며, 실제 스위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디오라마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산사태와 구조대 출동', '루체른 카니발'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곳곳에 녹여 전시의 재미를 더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줄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622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9:00(입장마감 18:00), 매주 월요일 및 설날, 추석 당일 휴무
○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노원구민·경로·장애인·유공자 50% 할인 혜택
○ 전시관은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

- 시민기자 김영주

수목원 속 도서관, 항동푸른도서관 개관!

푸른수목원 내 항동푸른도서관이 개관했다.
푸른수목원 내 항동푸른도서관이 개관했다. ⓒ서주희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푸른수목원 내 '항동푸른도서관'이 11월 21일 개관했다. 항동푸른도서관은 사람의 생각과 생(生)을 담은 인문 중심 도서관, 지속 가능한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 중심 도서관이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며, 항동저수지와 20개 주제정원에서 다양한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사계절 언제 가도 좋은 푸른수목원과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수목원 속 자연에서 책을 볼 수 있는 항동푸른도서관을 방문했다.
항동푸른도서관 1층 어린이·영유아 자료실
항동푸른도서관 1층 어린이·영유아 자료실 ⓒ서주희

왼편에 항동저수지를 끼고 습지원을 건너서 장미원 쪽으로 오다 보면 오른편에 2층짜리 회색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가 항동푸른도서관이다. 푸른수목원 후문에서는 장미원 쪽으로 걸어오면 정면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 주민으로서 항동푸른도서관 개관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기에, 개관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항동푸른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1층에는 다목적실, 어린이·영유아 자료실이,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이 있으며,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있다.

1층 전시공간에서는 분기별로 전시가 기획되는데, 수목원 안에 있는 도서관답게 지금은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동물과 식물에 관련된 도서 전시를 볼 수 있다. 어린이·영유아 자료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이 함께 책을 즐기기 좋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 잘 마련돼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 잘 마련돼 있다. ⓒ서주희

2층에는 성인들을 위한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이 갖추어져 있다. 곳곳이 식물과 돌들로 꾸며져 있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항동푸른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항동푸른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서주희

항동푸른도서관은 구로통합도서관 지혜의등대 회원이라면 누구나 1인당 5권 14일간 대출이 가능하다. 구로구 내 구립도서관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다만, 시스템상의 문제로 12월 31일까지는 대출 및 상호대차가 불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11월, 12월에는 영화 인문학 강의가 준비되어 있고, 방학을 맞아 자연 과학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가족과 함께 서울푸른수목원으로 가을 산책 나온 김에 항동푸른도서관까지 들려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항동푸른도서관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290-46, 서울푸른수목원 내에 위치

홈페이지

○ 이용시간 : 화~금요일 10:00 ~ 20:00, 토~일요일 10:00 ~ 17:00 (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 문의 : 02-2613-2022

- 시민기자 서주희

걷는 재미, 듣는 재미! 우리 동네 골목에서 즐기는 소확행

'은평 마을여행 1코스', 토정골사랑방→봉산둘레길→편백나무길→산새마을→산새둥지

동네 구석구석을 해설과 함께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해 보았다. 은평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은평 마을여행'이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은평 마을여행 1코스에 참가, 토정골사랑방, 봉산둘레길, 편백나무길, 산새마을, 산새둥지로 이어지는 마을과 숲길을 산책했다.

수도가압장을 리모델링해서 조성한 마을활력소 '토정골사랑방' ⓒ김미선
수도가압장을 리모델링해서 조성한 마을활력소 '토정골사랑방' ⓒ김미선

토정골사랑방은 수도가압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마을활력소를 조성된 곳이다. 주민참여단을 모집해 주민들이 스스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공간 탐방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토정골사랑방에는 소통방, 지혜방, 주방, 옥상, 마을정원 등이 마련되어 있고, 주변 기관이나 단체와의 연계사업,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나 행사 등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모두의 공간이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고, 음쓰(음식물 쓰레기) 제로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마을해설사과 함께 걷는 은평 마을여행 1코스 ⓒ김미선
마을해설사과 함께 걷는 은평 마을여행 1코스 ⓒ김미선

서북병원 오른쪽 길로 올라가다 보면 봉산도시자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봉산둘레길이다. 경사로가 있어서 숨이 차오른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시원한 바람과 마주한다. 가을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길,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린다. 우거진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땀이 흐른다. 걷다가 힘들면 쉬어가도 좋다.

봉산둘레길은 은평구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문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언제든지 쉽게 찾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봉산, 앵봉산, 이말산, 북한산, 백련산, 불광천까지 은평 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총 24km 5코스의 은평둘레길에 포함된 구간이다.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걷는 봉산둘레길 ⓒ김미선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걷는 봉산둘레길 ⓒ김미선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에는 서울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봉산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 3만 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반겨 준다. 2014년부터 서울시 최초로 봉산 동남쪽 기슭에 편백나무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산림치유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육성 비오톱(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 장소)이 있다. 걷다 보면 새와 곤충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3만 여 그루의 편백나무로 조성된 산림치유 숲 ⓒ김미선
3만 여 그루의 편백나무로 조성된 산림치유 숲 ⓒ김미선

편백나무 숲을 따라 내려오면 산새마을에 이른다. 봉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로, 좁은 도로와 높은 언덕길로 인해 마을버스조차 들어오지 않았던 대표적인 달동네였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의 협력으로 친환경 마을재생, 마을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는 신사2동이다.

골목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산새텃밭은 쓰레기가 가득했던 버려진 공터를 주민들이 힘을 모아 텃밭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직접 기른 배추와 무 등으로 김장을 하기 위해 주민들이 분주하다. 이곳은 지역공동체 해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 마을 활동이 확산되고 있는 마을로,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쓰레기로 가득찬 곳이 텃밭으로 재탄생한 봉산 중턱 신사2동 산새마을  ⓒ김미선
쓰레기로 가득찬 곳이 텃밭으로 재탄생한 봉산 중턱 신사2동 산새마을 ⓒ김미선

마을회관 산새둥지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카페, 목욕탕, 휴식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은평둘레길과 산새마을 탐방으로 지친 방문객들에게도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준다.

이날 탐방은 산새둥지에서 나무를 이용한 목공예 체험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람을 만나고, 마을을 만나고, 숲을 만나는 시간은 잠시나마 쉼과 힐링이 되어 줄 것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산새마을의 마을회관 ⓒ김미선
서울미래유산인 산새마을의 마을회관 ⓒ김미선

은평 마을여행

- 시민기자 김미선

하나되어 외치는 승리의 함성, 안전하게! 거리응원 안전점검

월드컵 응원이 펼쳐질 광화문광장 앞 광화문 전경
월드컵 응원이 펼쳐질 광화문광장 앞 광화문 전경 ©조송연

지난 2002년, 부모님 손을 잡고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선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16강 이탈리아전이었는데, 서울광장은 붉은악마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꿈은 이루어진다"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짝짝짝~짝짝" 박수는 현재 월드컵 거리 응원의 시초가 됐다.

이후 월드컵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 광장에는 붉은 악마들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찾아왔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등을 고려해 월드컵 거리 응원에 대해 고심했고,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 자문단 자문 결과 준수 등이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세종대왕 동상 앞 대신 더 넓은 육조광장에서 진행된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세종대왕 동상 앞 대신 더 넓은 육조광장에서 진행된다. ©조송연

이번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은 11월 24일과 28일, 12월 2일에 진행된다. 야간 거리 응원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23일 저녁 광화문광장을 찾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안전 수칙을 되새기며 현장을 둘러봤다.

먼저, 안전을 위한 인원 분산 부문을 살펴보았다. 기존 150여 명인 안전관리 인력은 340명까지 늘리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주무대는 동상 뒤편 육조광장으로 옮기도록 했다. 대형 스크린도 동서남북 등에 추가로 설치해 인파를 분산하도록 했다. 붉은악마 측이 예상하는 인원은 8,000명인데, 서울시는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경찰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등의 출입이 제한된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등의 출입이 제한된다. ©조송연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하는데, 서울시는 경찰청과 함께 합동으로 지하철역 출입구, 무대 주변, 경사로 등 취약 지점을 점검·보완하고 경찰 특공대를 배치해 대테러 및 폭발물 탐색을 병행한다.

첫 경기 전날 저녁이지만, 안전펜스와 폴리스라인은 모두 설치해 놓았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거리 응원 당일에는 모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을 통제한다. 서울시는 전동킥보드 업체 등과 협의를 통해 거리 응원 당일은 광화문광장을 이용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광화문광장 북측에 조성된 버스 정류장은 18시~24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광장 북측에 조성된 버스 정류장은 18시~24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조송연

다음으로 대중교통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장은 예선전이 열리는 동안 임시 폐쇄한다. 예선 1차전 11월 24일과 2차전 28일에는 18시부터, 3차전 12월 2일엔 20시부터 막차 운행 시까지 버스들이 여기 정류장은 무정차 통과하니 참고하자.

또한,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 수준을 고려해 혼잡하다고 판단되면 무정차 통과한다. 거리 응원에 함께하는 시민이라면 인근 지하철역인 3호선 안국역, 경복궁역과 1호선 종각역 등을 이용하는 편이 좋고, 버스 정류장은 한 정거장 전인 프레스센터나 청계광장, 종로1가 등에서 하차하는 것이 좋다. 인근 4개 역사 안전요원은 평시보다 4배 증원한 53명을 배치했다.
광화문역은 혼잡도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역은 혼잡도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한다. ©조송연

거리 응원이 끝나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린다. 1, 2차전에는 지하철 2·3·5호선을 24시~익일 01시, 상·하선 각 2회씩 총 12회 증회 운영하며, 광화문 경유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시간을 광화문 출발 기준 24시 30분으로 연장한다. 특히 새벽 2시에 끝나는 3차전에는 지하철 2·3·5호선 막차 시간을 종착역 도착 기준 익일 3시까지 연장하고, 심야버스 전 노선을 새벽 2시~3시에 집중배차한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우루과이전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바라고 있었다. 한 시민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한다면 대표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다만, 누구도 다치지 않고 안전한 응원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용될 안전펜스도 준비해 두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용될 안전펜스도 준비해 두었다. ©조송연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거리 응원. 우리는 늘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집단 지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응원, 하나되어 외치는 승리의 함성.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한 거리 응원을 보여주길 바란다.

- 시민기자 조송연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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